생활용품부터 식품까지 대부분의 쇼핑을 쿠팡에서 해결할 만큼, 나는 쿠팡의 ‘찐’ 헤비 유저다. 체험단 활동도 할 정도로 애정하는 앱인데, 최근 업데이트 이후 예상치 못한 위치에 검색창이 생긴 걸 발견했다. 요즘 쿠팡이 UI를 조금씩 손보고 있는 듯한데, 이번엔 마이페이지와 장바구니에 검색창을 추가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개인적인 시각으로 그 이유를 한번 짚어보려 한다.
업데이트 전 쿠팡 장바구니는 상단에 현재 페이지 명이 표시되고, 하단에는 '일반구매', '자주산상품', '찜한상품'으로 구성된 탭이 있었다. 언뜻보면 상단바가 검색창으로 바뀐 것 외에는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기존의 '일반구매'의 탭 명칭이 '장바구니'로 변경되었다. 처음에 현재 페이지 명이 노출되지 않으면 사용자가 현재 페이지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탭 명칭을 '장바구니'로 변경하여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검색창을 누르면 홈 화면에서 검색창을 눌렀을 때와 동일한 검색화면이 나오는데,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은 상태에서 결제하기 직전 추가로 담을 물건이 떠오른 경우, 즉시 검색해서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업데이트 전에는 장바구니 pg → 뒤로가기 버튼 클릭 → 하단 네비게이션 바 검색 버튼 클릭 시 검색이 가능했다면 업데이트 후에는 장바구니 pg에서 바로 검색이 가능하니 기존 대비 두 단계나 줄어들면서 사용자 행동의 효율성이 높아진 셈이다.
쿠팡 마이페이지도 동일하게 검색창이 추가되었다. 다만, 마이페이지는 기존에도 상단에 타이틀이 없었기 때문에 검색창이 추가되며 화면 전체가 아래로 조금 이동한 정도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최근 찾던 상품의 연관 상품' 하단에는 '내 쇼핑 정보'로 (상품 카테고리를 제외한) 쿠팡 내의 모든 메뉴가 있는데, 이 메뉴가 스크롤하지 않아도 보여야 하는 정도의 중요한 정보는 아니라 검색창을 위에 우선 배치한 것이 아닐까 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기존 대비 검색을 하는 과정이 좀 더 빨라졌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장바구니에서는 쿠팡프레시 혜택을 받기 위해 일정 금액 이상의 결제를 채우거나, 결제 금액을 보고 추가로 상품을 탐색하거나, 장바구니에 담지 못한 상품을 뒤늦게 떠올리고 담는 등 검색을 통해 추가적인 탐색이 가능한 것이 유용할 것 같은데, 마이 페이지에서는 어떤 이유에서 검색창을 추가하게 되었을까?
추가로, 왜 '카테고리' 탭에서는 검색창을 노출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카테고리를 보다가 '아 맞아, 이거 찾아봐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하단 탭 중 카테고리에만 검색창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
위와 같이 검색창을 새롭게 배치한 이유는 검색 기능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일 것으로 보인다. 쿠팡 앱을 실행한 후 키워드를 검색해 상품을 조회하는 사용자의 행동이 실제 결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단순히 '어떤 상품이 있나' 둘러보기 위해 앱을 켜기보다는, 구매할 상품이 명확한 경우가 더 많다는 사용자 패턴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검색창을 누르면 이전에 구매한 상품이 노출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재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검색창의 접근성을 높이는 변화는 단순한 UX 개선을 넘어 매출과도 연결되는 전략적 포인트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왜 '카테고리' 탭에는 검색창이 없을지 생각해보자. ‘카테고리’ 탭은 쿠팡이 보유한 전체 상품군을 보여주고, 사용자가 탐색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목적이 있을 것이다. 정해진 키워드보다 더 넓은 범주의 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데, 이 화면에 검색창을 상단에 배치하게 되면 사용자가 키워드 검색으로 곧바로 이동하게 되면서 카테고리 기반 탐색 흐름이 단절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하단 네비게이션 바에서 ‘카테고리’가 하나의 독립된 탭으로 존재하는 의미 자체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화면에는 검색창을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물론, 검색은 이 화면 외에서는 언제든지 가능할테니까 말이다.
쿠팡을 거의 매일 사용하는데, 요즘 들어 자주 보이는 작은 변화들이 쏠쏠한 재미를 준다. 앞으로는 또 어떤 변화들이 있을지 기대해 보며, 다른 서비스들의 변화 포인트들도 눈여겨 봐야겠다.
'Study > 👀 서비스 관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쏘카 앱 업데이트 :: 더 자연스러워진 차량 대여까지의 흐름 (2) | 2025.07.23 |
---|---|
마켓컬리도 시도한 게이미피케이션, 마이컬리팜 (2) | 2023.11.24 |
배달 앱의 PMF 찾기 (2) | 2023.10.20 |
아, 혹시 이게 A/B Test인가? 내가 드디어 대상자가 되었던걸까? (0) | 2023.10.20 |
내맘대로 분석하기 '니콘내콘' 2탄 (2) | 2023.10.09 |